어제 부산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올 초부터 갑자기 목소리가 갈라지고 고음이 올라가지 않아 애를 태웠는데
이비인후과를 하시는 집사님을 찾아갔더니 성대에 작은 혹이 하나 나있더군요.
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흔한 증세라며 대학병원에서 수술할 것을 권하시네요.
그래서 그 집사님 덕에 일정을 잡고 어제는 일단 조직검사를 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조직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중에 수술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조직검사를 하는 도중 의사들이 " 야, 마취 정말 완벽하게 됐다. 이거 대박인데 .. " 하더니
걍 수술해버렸습니다. 검사가 끝난 후 수술한 것을 보여주면서 결과는 며칠 후에 나오는데
암이라든지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무조건 1주일 동안 말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1달은 조심조심 살아야한다고 신신당부하네요.
검사만 받으러 갔다가 졸지에 수술 당해버리니 이거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저야 수술비 들지 않아서 좋긴한데..
교회 가서 수술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지금 몸으로 이야기하고 메모지 들고 다니면서 대답해줍니다.
젤 힘든 건 전화벨 울릴 때입니다. 전화번호 확인 후 문자로 대답해주는데 .. 난 괜찮은데 다른 분들이 많이 불편해하네요.
그렇게 조심하는데도 저도 모르게 한 두 마디 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ㅜㅜ

일주일 잘 참아서 꾀꼬리 같은 목소리 얻을 수 있도록 기도 좀 해주십시오.